KBO 최초 1·2군 통합운영

창원시가 NC다이노스 퓨처스팀을 품고 한국야구 메카로 발돋움한다.

10일 창원시와 NC는 NC 퓨처스팀 연고지를 고양시에서 창원시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황순현 NC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양측은 내년부터 KBO리그 정규리그·퓨처스리그 구장을 도심 내 같은 지역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NC 1군(N팀)은 내년 준공하는 새 야구장을, 퓨처스팀(C팀)은 창원 마산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한 도시 안에 1·2군이 함께 있는 건 KBO리그 최초다.

10일 창원시와 NC다이노스가 NC 퓨처스팀 창원 이전 등을 담은 상호발전 협약을 맺었다. /창원시

창원시는 "협약에 앞서 시는 준공된 지 36년이 지난 마산야구장의 활용 방안을 고민했다"며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광주무등야구장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건립 이후 연간 8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운영이 중단됐고 대구시민야구장 역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건립 후엔 연간 4억 원 이상의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이와 달리 창원시는 퓨처스팀 유치로 연간 114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창원시정연구원 분석)는 물론 연 50회 홈 경기와 관련한 35억 원 상당의 직접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선수단 100명과 가족 유입으로 인구 증가도 기대된다"고 이번 협약 의의를 강조했다. 협약에서 양측은 지역 내 사회공헌활동 확대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 예로 창원시는 엔씨문화재단과 함께 NC 모기업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관련한 e-스포츠 대회나 '피버 페스티벌' 등 문화 행사 창원 개최를 추진한다. 아울러 NC는 창원시 청년창업센터에 지역 대학생·청년에게 필요한 정보·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앞으로 창원시는 창원 마산야구장을 퓨처스팀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이 절차에는 창원 마산야구장 연 사용료 협의도 포함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창원 마산야구장 사용료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단 운영권 등 모든 수익 사업의 구단 귀속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팬 처지에서는 NC 홈 구장 주변이 하나의 야구타운 형태가 되면서 새로운 야구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1·2군 경기를 골라 볼 수 있고 선수 육성 현장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허성무 창원시장은 "NC다이노스 모든 선수단이 창원시에 둥지를 틀고 106만 창원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며 "시와 구단이 힘을 모아 명실상부한 야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순현 NC 대표는 "창원시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한 도심에 선수단을 통합 운영하게 됐다"며 "구단 운영뿐 아니라 창원시민에게 전할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민과 야구팬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이전 연고지 고양시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NC는 "올해로 고양시에서 4년을 마감한다. 한낮 땡볕 아래 경기를 뛰고 훈련할 때 부지런히 찾아주신 고양시민과 팬 격려를 잊을 수 없다. 고양시와 시민의 응원과 배려가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동안 받은 많은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며 고양시와 고양시민, 고양 야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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