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단발령 유령이 아직도 희미한 연필 글씨처럼 남은 곳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입니다. 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시작 때 학생두발규제 지시 이후 2005년 7월, 인권위의 '학생 두발자유는 기본권' 권고 발표까지 15년간 학생두발 수난사 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신문 기사 속 사진이 있습니다. 교문 앞에서 두발 단속에 걸린 한 학생의 머리 한가운데를 '바리캉'이 무자비하게 뚫었습니다. 그 '두발 고속도로'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못 이긴 학생이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장면이라니…! 그 13년 뒤인 2018년 현재의 '두발 자유화' 논란 속에도 단발령 유령은 실루엣처럼 어른거립니다.

두발 자유화 찬반 요약입니다. △찬성 : "자기 표현 수단…교사와 갈등 감소 기대." △반대 : "면학 분위기 저해…외모지상주의 우려." <바튼소리>자의 견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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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권력 / 영혼' 의미의

머리카락 중요성 안다면

그 머리카락 지님이 바로

'혼' 지님이란 걸 안다면

교육적

획일화 그 구로(舊路)도

'고속도로' 훤히 뚫을 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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