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 150명 초청 제안

"내년 봄 평양에서 남과 북이 함께 뛰게 될 것입니다."

황철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집행위원장이 지난 4~6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와 이같이 밝혔다.

황 집행위원장은 "북측위원회로부터 내년 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선수를 중심으로 150명 초청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왔다. 조만간에 공문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라며 "내달 18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8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는 일정상 북측이 참가는 못하고 축전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황철하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집행위원장(오른쪽 셋째)과 시민단체 대표들의 기념촬영 모습.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황 집행위원장은 북한, 특히 평양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 그동안 27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9년 전 갔을 때와 비교하면 경제발전·성장 속도가 마치 우리나라 1970년대처럼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처럼 빨랐다.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섰고, 자동차도 많아졌다. 정부 지입차 형태이긴 하지만 택시도 다니고 있었다. 고려호텔에 묵었는데 중국·러시아 등 일반 여행객도 아주 많았고, 휴대전화 보급도 상당했다. 북측위원회와 회의 중 '진동으로 바꾸세요'라는 농담이 오갈 정도였다."

경남에서는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남북 공동기념행사에 황 집행위원장과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2명이 참가했다.

황 집행위원장은 남측위원회 전국 공동집행위원장 자격이었다.

방북단은 노무현재단 60명, 정부·국회의원 60명, 시민사회단체 30명 등이었다. 시민사회단체에는 노동·여성·농민·전교조 등 단체가 포함됐다.

황 집행위원장은 '대학생 평양 역사기행' 등 민간 교류협력사업을 제안했고, 북측과 내년부터 차근차근 실무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역사기행은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 역사, 평양 역사관 방문, 묘향산·백두산 등을 살펴보고 남과 북의 대학생이 교류를 통해 동질감을 회복하고 문화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또 하나 됨을 위한 늘푸른 삼천이 황해북도 상원군에 마련해놓은 양묘시설 지원도 재개할 계획이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로 비닐 등 자재를 전달하지 못했다.

그는 "내년부터 북측과 실무협의를 하게 된다. 앞으로는 지원사업보다는 개성공단, 금강산 등 여행코스를 개발하는 등 서로 협력하고 득이 되는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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