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방문한 박성호 부지사 '경제인 방북단'초청 제의
농축산·제조업 포함 북한예술단 창원 공연 개최 요청도

'10·4 선언 11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에 참석하고자 평양을 방문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김경수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 경제인 방북단'의 현지조사를 정식으로 북측에 제안했다.

경남도는 '통일딸기 사업'을 비롯한 기존 남북교류 협력 사업의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축산 분야 교류 협력은 물론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으로까지 교류사업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에 참석한 박 부지사는 6개 시·도 대표자들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부지사는 그간의 이벤트성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남북 양측이 지속적으로 상호교류할 수 있는 경제 협력 중심의 사업을 확대·발전시켜나가는 뜻을 피력했으며 남북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남도는 북측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도내 기업의 현지 조사를 위해 김경수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제인 방북단을 초청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번에 경남도가 북측에 제안한 주요 사업은 '경제인 방북단 현지 조사'를 포함해 '윤이상 테마 남북음악교류사업', '농업 분야 남북협력사업', '친환경 유기 축산단지 조성', '남북공동 수산교류단 구성', '산양삼 공동재배' 등이다.

경남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분야 중 북측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부지사는 북한 예술단의 답방 공연 격인 '가을이 왔다' 창원 개최도 제안했다. 박 부지사는 "경남 창원과 광주·인천 등 공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치 신청에 매달리기보다는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많은 지역에서 북측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부지사는 "남북교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리를 떠나 남북 간 공동번영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을 전환할 때가 다가온 만큼, 지자체와 민간단체 중심의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으로 상호 간의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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