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지역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한 학생 10명 중 6명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한 숙려제는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2~3주 숙려 기회를 준 뒤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중단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제도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업중단학생 및 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도내 숙려제 참여 학생 중 학교를 그만둔 학생 비율은 2015년 43.8%(690명 중 302명), 2016년 58.8%(636명 중 374명), 2017년 61.4%(606명 중 372명)로 매년 늘었다.

교육과정별 △초등학교 2015년 0%(2명 중 0명), 2016년 0%(1명 중 0명), 2017년 33.3%(3명 중 1명), △중학교 2015년 19.2%(104명 중 20명), 2016년 23.0%(87명 중 20명), 2017년 23.3%(73명 중 17명) △고등학교 2015년 48.3%(584명 중 282명), 2016년 64.6%(548명 중 354명), 2017년 66.8%(530명 중 354명)로 집계됐다.

교육청별 비율은 세종교육청이 66.0%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교육청 61.7%, 경남교육청 61.4%, 대전교육청 56.3%, 전북교육청 56.1% 순이다. 전국적으로도 숙려제 참여 학생 중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비율은 2015년 13.5%(4만 3854명 중 5919명), 2016년 20.3%(4만 241명 중 8148명), 2017년 21.1%(4만 1689명 중 8787명)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김한표 의원은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을 줄이고자 숙려제를 도입했음에도 오히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생들이 학교 울타리 안에 남을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특단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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