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추억 함께 나눠
구단기 하강·홈 출토식도
왕웨이중 부진 롯데에 2-8

NC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야구장과 작별 인사를 했다.

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NC와 롯데의 시즌 16차전이자, 마지막 홈 경기가 열렸다. 내년 NC는 현 창원 마산야구장 옆에 준공될 새 야구장에서 시즌을 맞는다.

지난 7년간 NC는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22승 7무 187패를 거뒀다. 그 과정에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고 첫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KBO리그 대표 강팀'이라는 입지를 이 구장에서 다진 셈이다.

7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를 끝으로 2018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홈경기 일정이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그라운드에 나온 홈팬들과 하이파이브하며 인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날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마산야구장 마지막 홈 경기를 즐겼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정운찬 KBO 총재가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멤버십 회원 30여 명은 두 줄로 도열해 선수단을 맞았다. 허 시장 시구·김성길(2013년 4월 2일 NC 창단 첫 KBO리그 홈경기 시타자) 씨 시타도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택진 구단주는 2013년 4월 첫 KBO리그 홈경기 이후 5년여 만에 경기 시작 선언을 하며 마산야구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경기 중간 중간에는 마산야구장에서 나온 기록을 팬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다. 2013년 4월 13일 마산야구장에서 첫 홈런포를 기록하며 팀 첫 승리에 기여한 권희동, 팀 창단 첫 그라운드 홈런(2013년 4월 27일) 주인공인 노진혁, 최다 홈런을 친 나성범(76호 홈런), 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KBO 역대 14번째)한 투수 김진성 등이 팬 기억 속에 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안녕, 창원 마산야구장'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전광판에서는 마산야구장과 NC가 함께 나눈 추억 영상이 상영, 의미를 더했다.

'홈 구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의미를 담은 구단기 하강식도 진행했다. 특히 내린 기를 드론으로 마운드까지 전달, 눈길을 끌었다. 홈 플레이트 출토식도 이어졌다. 출토식은 '새 야구장으로 홈을 옮긴다'는 뜻을 품었다. 행사는 시즌 회원 그라운드 하이파이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 팬은 "마산야구장의 마지막과 함께해 기쁘다. 내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팬은 "마산야구장은 역사 속으로 저물지만 마산의 야구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단주는 "NC를 사랑하는 팬과 꼭 이뤄내고자 했던 선수·코치진·프런트, 그 외 많은 분 노력 속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새 야구장에서 끝까지 즐겁고 재밌는 야구,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다시 한 번 만들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나성범은 "언제나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 보내주신 팬께 감사한다. 새 야구장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NC는 롯데에 2-8로 졌다. 선발 왕웨이중과 타선이 동반 부진한 게 컸다.

왕웨이중은 2회 롯데 정훈·문규현에게 백투백 홈런(올 시즌 60번째, 통산 980번째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 했다.

타선은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놓고도 후속타 부재로 고개를 떨어트렸다. NC 타선은 이날 4회 밀어내기 볼넷과 5회 노진혁 적시타로 만든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올 시즌 2경기만을 남겨놓고 다시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NC는 12일 두산, 13일 한화전을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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