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선농산물 가운데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파프리카의 재배면적이 급증,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현장 농민들이 가격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의존도가 높은 파프리카(착색단고추)의 특성상 일본이 최근 잔류농약 허용기준 등을 이유로 도내 신선농산물에 대해 클레임을 제기하는 등 통관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농정당국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경남도와 농업기술원 및 파프리카 재배농가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진주 14.7ha, 창원 4.7ha, 마산 4.4ha, 창녕 2.9ha 등 모두 38.3ha로 지난해 17.6ha에 비해 무려 218%나 급증했다.



파프리카는 특히 국내 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생산되는 전량이 일본에 수출되는 등 수출의존도가 높아 과잉재배로 단가가 하락하거나 수출이 부진할 경우 재배농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마산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금은 출하 초기이기 때문에 판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올해는 재배면적이 급증해 성출하기에 물량이 집중되면 가격 변동이 심할 수 있다”며 “특히 유리온실을 이용한 양액재배가 대부분인 파프리카는 수출 단가가 하락할 경우 시설비에 대한 농민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프리카는 수출비중(올 10월 기준 1618.3t·527만3243달러)이 높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지 못하고 있어 주요 수입국인 일본이 클레임을 제기할 경우 도내 신선농산물 수출에도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일본은 도내 수출 신선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되면서 수출클레임을 제기해 도농업기술원은 전문팀을 구성, 농가에 대해 농약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방울토마토에 대해 일본이 클레임을 제기해 도내 농가가 엄청난 타격을 입는 등 해마다 신선농산물 성출하기에 맞추어 클레임 제기가 우려된다”며 “신선채소의 농약잔류량은 주로 살포횟수와 시기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해진 방법을 지켜 잔류허용 기준을 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파프리카를 재배한 농민들이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도 재배면적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며 “취약한 내수기반 확보와 함께 대만 등 동남아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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