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낙동강 8개 보 중 칠곡보를 제외한 7개 보를 완전 내지 부분개방키로 방향을 정한 것은 전면개방을 바랐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바른 선택이다. 강을 살리고 녹조 발생을 방지함으로써 영남의 젖줄을 지켜내겠다는 대원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4대 강 사업 이전으로의 복원이 유일한 길이며 그 첫 단계가 보의 수문을 열어 물흐름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당장 보를 해체하기는 어려움이 따르나 일단 점진적이고도 단계적인 개방절차를 거쳐 머잖아 낙동강의 재자연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됐다고 할 것이다.얼마 전 환경부가 낙동강을 비롯해 한강 금강 영산강을 대상으로 부분적 보 개방을 통한 모니터링 중간 관측결과에 따르자면 녹조를 만드는 클로로필 개체수가 다수 감소한 것 외에 수생태계 환경이 개선된 증거로 서식 어종의 다양성이 검증된 바 있다. 찔끔 조건개방에도 그런 결론이 났다면 전면개방이 되면 강이 옛모습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여름 낙동강 녹조가 수월하게 넘어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부분개방에도 불구하고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리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수질은 악화일로여서 이대로 가다가는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보의 모든 수문을 열어 원인 제거에 나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데 당국은 땜질식 응급처치에 불과한 단기대책에만 골몰하는 인상을 줘 아쉽다.

여러번 강조되었지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겨울철 수막 재배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키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 모니터링 기간을 너무 오래 잡아 끌다 보면 명분에만 매달리는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다. 피해보상을 하든지 지하수 개발을 본격화해서 필요량의 농업용수를 확보하든지 두 개 중 어느 하나라도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않고서는 어느 세월에 낙동강이 본래의 살아있는 강으로 웃고 다가와서 우리와 마주할 수 있겠는가. 지향하는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본태의 낙동강은 호수같이 닫힌 강이 아닌, 노래 부르며 흐르는 열린 강을 말한다. 보 전면개방은 따라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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