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공장 추진에 예산 삭감
APT 탈락 후 내년 재반영 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성공장 신축 추진에 대한 사천지역 내 반발 움직임이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AI가 최근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에 실패하자 대승적인 차원에서 KAI를 도울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의회는 지난달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 신축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증액된 용당일반산업단지(KAI 항공MRO사업 터) 예산 25억 원 가운데 도비 10억 원을 제외한 시비 15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KAI의 APT 사업 탈락 후 지역 항공산업 위기를 극복하고자 삭감한 예산을 되살릴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8일 시작되는 제226회 임시회에서 항공산업 지원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인생 건설항공위원장은 "KAI의 고성공장 건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건 맞지만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KAI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삭감한 항공MRO사업 예산은 내년도 당초 예산에 통과시킬 계획이며, 최근 사천시가 발표한 KAI 위성개발센터 유치와 민수전용복합동 건립도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강연우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장은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한 끝에 KAI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는데, 그날 어떤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할지 논의 중"이라며 "면담결과에 따라 앞으로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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