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하수관 손상 '최다'

지난달 창원시내 한복판에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은 교통 불편을 겪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지반침하(싱크홀)가 하루 평균 2.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싱크홀은 2013~2017년 전국에서 4580건이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2013년 2건, 2014년 8건, 2015년 26건, 2016년 25건, 2017년 13건 등 모두 74건이 발생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은 하수관 손상 64%(2933건), 굴착공사 부실 33%(1518건), 상수관 손상 3%(129건) 순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시민생활체육관 교차로에서 생긴 지름 1m, 깊이 1.5m 크기 싱크홀은 1970년대 파묻은 지름 500㎜짜리 콘크리트 오수관이 삭아 누수로 토사가 쓸려가면서 생긴 것이었다. 지난해 1월 의창구 창원중학교 앞에서 생긴 싱크홀도 오수관 누수로 발생한 것이었다. 또 지난달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마산나들목 인근 싱크홀은 90m 우수관 교체 공사를 끝낸 직후에 발생했다.

창원시내에 20년 이상 된 낡은 상·하수관 총길이는 1012㎞다. 창원시는 노후 상·하수도 등 지하매설물 전반에 초음파 탐사를 하는 등 싱크홀 징후 사전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반 침하 우려 지역을 등급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2021년까지 교체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도 싱크홀 발생을 예방하고자 2015년 1월부터 지반탐사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우려하는 곳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하면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지중레이더(GPR)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5년에는 전국 129개소 203㎞, 2016년 184개소 436㎞, 2017년 166개소 536㎞를 조사했다. 올해는 183개소 660㎞를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탐사 결과 공동이 발견되면 해당 자치단체에 조치를 하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제3209호에서 "싱크홀이 점점 자주 출현하고 있다. 근본 대책은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중단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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