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상식 배우고 상품 타고 '일거양득'
진주서 열린 행사 500명 참여 "교통안전 경각심 제고 도움"

"교통사고 발생 시 보행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을까요? 맞으면 ○, 틀리면 ×!"

지난 5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 '실버 교통안전 골든벨' 현장에서 사회를 보는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이 큰 목소리로 문제를 냈다. 행사장은 지역별로 전세버스를 타고 온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경상남도연합회가 주관한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식 및 경남실버 체육대회에는 3000여 명이 참가했고, 골든벨에는 지역별로 인원을 추린 500명이 참여했다.

'보행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나' 문제에 다들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정답은 '×'. 보행자는 과실이 인정될 수 있지만, 가해자는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며 경찰이 정답을 알렸다. '와!' 하고 함성을 지르는 어르신보다, 퇴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문제 하나로 골든벨에는 50여 명만 살아남았다.

지난 5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노인들이 '실버 교통안전 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인도가 없어 차도를 걸어야 할 경우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문제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했다. 정답은 '×'. 차를 마주 보고 걸어야 한다고 하자, 탄식이 터져나왔다.

'자전거를 탄 채로 건널목을 건너도 된다?'(×), '도로 정지선 판단기준은 차량 앞바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면허 없이 탈 수 있다?'(×) 문제가 이어지자 남은 사람은 차츰 줄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면허 없이 탈 수 있다?' 문제에서 한 어르신은 혼자 ○에 섰다가, 다수 인원이 있는 ×자리로 옮기기도 했다.

최종 남은 6명. 골든벨 우승자들은 상품으로 압력밥솥을 탔다. 신희범 대한노인회 경남연합회장은 "노인들이 교통에 무관심, 등한시하다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경찰과 관련 기관들이 오늘처럼 골든벨 행사 등을 통해 수시로 홍보를 하니 큰 도움이 된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 오늘 행사 참석자들이 노인회관, 노인대학에 가서 오늘 얻은 정보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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