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죽은 위윗의 엄마입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30만 명. 이 중 취업 등을 이유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등록자는 120만 명에 이른다. 노동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마주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이 산업재해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지난 7월, 20대 인도네시아인이 부산 한 열처리 업체에서 일하다 냉각수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지역에서 노동 상담 일을 했던 한 인도네시아인은 사고 전 사망자와 함께 일했던 인도네시아인 동료가 사업장이 위험하다며 사업장 이전을 하고자 상담을 요청한 일이 있다며, 더 안타까워했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다가 사망한 위윗의 고향인 인도네시아 한 마을에서 그의 어머니 수마리시가 위윗의 묘지를 살펴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해 12월, 60대 노동자는 부산에서 경남으로 이전한 한 공장에서 20년 가까이 주물공정 일을 하면서 납중독에 걸렸다고 폭로했다. 그는 납중독으로 어지러움, 구토, 수면 장애 등을 호소했다. 지난 2일 근로복지공단 양산지사는 그에게 산재 일부 승인 결정을 했다.

60대 노동자는 자신과 함께 오랜 기간 같은 공정에서 일했던 인도네시아인 '수'도 납중독 판정을 받았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산업재해에 고스란히 노출됐던 이주노동자, 그들과 유족 등을 찾아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수라바야·족자카르타 지역, 김해·창원 등에서 이주노동자를 만났다.

이주노동자 산재는 가장 취약한 노동 환경 문제다. 이주노동자가 산재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5차례 기획 보도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