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52개 고등학교 교사 95명이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교원 부모·교원 자녀 동일학교 근무·재학 현황(2018년 8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교사 부모와 자녀 학생이 같은 고교에 다니는 학교 수가 전국 521개교로 집계됐다.

경남 현황을 보면 도내 52개 고교에 부모 교사(95명)와 자녀 학생(98명)이 같이 다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경기 100곳(교사 190명·자녀 200명), 서울 54곳(교사 73명, 자녀 75명), 경남 순이다.

창원 한 사립고에는 전체 교사(62명)의 13%인 교사 8명과 자녀 8명이 함께 다니고 있다. 전체 교사가 50명인 양산 한 사립고에는 교사 6명과 자녀 6명이 함께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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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고 시험지유출 조사 (CG) /연합뉴스

전국 521곳 중 공립고는 173곳, 사립고는 348개교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21개 특수목적고(교사 27명·자녀 27명), 17개 자율형사립고(교사 41명·자녀 43명) 등도 포함돼 있다.

지난 8월 서울 강남 한 사립여고 교무부장 교사가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줘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원의 자녀 학교 배치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지난해 경기 2개 고교에서도 교사가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해 적발된 사례가 있다. 이에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과 함께 발표한 고교 교육 혁신 방안에서 '상피제' 내년 3월 적용 방침을 밝혔다. 상피제는 고려·조선시대 일정한 범위 내의 친족은 같은 관서에서 근무할 수 없게 한 제도다.

김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공정한 학사관리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교원과 교원 자녀가 같은 학교에 근무·재학할 때의 제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사립학교의 미흡한 참여나 농어촌 지역 등의 교사와 자녀가 불가피하게 같은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는 특수성 등을 함께 고려해 세심하게 대책을 설계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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