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0명 중 1명은 최근 한 달간 대문 밖 출입을 아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4일 발표한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를 보면 지난해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의 70.1%는 한 달간 거의 매일 외출했다. 그러나 19.5%는 일주일에 1~3회, 6%는 한 달에 1~3회만 외출했고 4.5%는 단 한 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다. 전혀 외출하지 않은 비율은 정신장애인 그룹에서 11.8%, 75세 이상에서 9.3%로 높았다.

한 번도 외출하지 않은 이유는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가 72.7%로 가장 많았고 '외출 도우미가 없어서(12.0%)', '외출하고 싶지 않아서(7.8%)' 순이었다. 장애인에게 집 밖 활동이 불편한지 물었을 때 '불편하다'는 응답은 46.6%로 절반에 달했다.

외출이 어렵다 보니 장애인들의 문화·여가활동도 국민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지난 1년간 영화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4%, 영화 외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사람은 7.2%에 불과했다. 전 국민 영화관람 비율인 61.6%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한 경우는 5.5%로 전 국민 해외여행 비율 16.3%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민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애인 사회활동과 문화·여가활동 만족도를 높이려면 대중교통 편의 증진과 쉽게 갈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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