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낙단보 등 첫 개방
수질개선 과정 모니터링

4대 강에 건설된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가 이달 중에 전면 또는 부분 개방된다.

환경부는 4대 강 보 처리 방안 기준 마련을 위한 관측 자료를 확보하고자 16개 보 중 13개를 10월 중으로 개방한다. 환경부는 기존 10개 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보 개방과 관측을 13개 보로 확대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하겠다고 4일 밝혔다.

정부는 금강과 영산강 보를 모두 완전 개방, 낙동강 낙단보와 구미보, 한강 이포보를 처음으로 열어 보 개방이 수질개선과 수생태 회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니터링한다. 그러나 취수장애 우려와 대형 취수장 문제 등으로 낙동강 칠곡보와 한강 강천보와 여주보는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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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홍정기 4대강 조사 평가단 단장이 4대 강 보 개방을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금강 세종·공주보와 영산강 승촌보를 완전히 개방했고 낙동강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영산강 죽산보, 금강 백제보를 부분개방해 수질과 수생태 등 변화를 관측해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개방 확대 계획을 보면 낙동강 수계는 8개 보 중 칠곡보를 제외한 7개 보가 개방된다. 지난해 6월 이후 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등을 부분 개방했고, 현재 상주보는 수문을 닫고 관리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는 10월 15일 처음으로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를 부분 개방하고 상주보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낙단·구미·합천창녕보는 지하수위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수문을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창녕함안보는 10일부터 수위를 취수에 제약을 받지 않는 수위(2.2m)까지 낮췄다가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가 시작되는 11월 15일부터 수위를 다시 4.8m까지 올린다.

정부는 취수장애 우려가 커 올해 개방이 어려운 칠곡보에 대해 관리 수위인 25.5m를 유지하고 취수제약수위인 18.25m까지 개방한 강정고령보는 민간 취수장 이전 협의와 양수장 개선 조치 등을 마무리한 후 추가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강 강천보·여주보·이포보 중에서 처음으로 이포보는 4일 오전 수문을 열었다. 강천보와 여주보는 대형 취수장이 있는 점을 고려해 개선 조치 후 개방 계획을 검토한다.

환경부 4대 강 조사·평가단 관계자는 “이번 보 개방은 지역의 물 이용이나 생태계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목표 수위까지 점진적·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지하수위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수위 저하를 중단하고 장애 발생 시 대체 관정 개발 등 비상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다.

환경부 조사·평가단은 그간의 보 개방과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올해 12월 금강과 영산강 수계 5개 보에 대한 처리방안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서 마련한 처리방안은 내년 상반기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하며 낙동강과 한강 보는 추가 모니터링을 한 후 내년 중 처리 방안을 환경부가 마련할 계획이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환경부 발표에 앞서 정부에 수문 개방으로 발생하는 농가 피해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문 개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피해에 대해서는 경남도가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 농민이 희망하는 간담회 등 주민 의견수렴 과정도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번 보 개방 계획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연내 보 처리 방안은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낙동강 수계 보 처리 방안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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