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비음산터널 등 현안 견해차
"소통·협의 속에 타협점 찾는 중" 우려 일축

허성무 창원시장이 경남도와 협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허 시장은 4일 민선 7기 시정을 맡은 지 100일을 맞아 마련한 비전공유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몇몇 현안을 두고 견해차를 보였다. 비음산터널 개설, LNG 벙커링 터미널 진해 연도 입지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창원시 민선 7기 100일, 비전공유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1시 40분 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렸다. 허성무 시장이 경남도와 협치 등을 비롯한 여러 시정 현안 관련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시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1시간 넘도록 비공개 대화를 나누며 이들 현안 관련해 서로 당면한 문제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 대화에서 도출된 내용 중에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긴밀한 정책 협의를 위한 실무간담회를 정례화'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아직 이 두 기관이 협치를 위한 산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허 시장은 그러나 협치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다. 그는 "최근 김해시와 창원시 간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해묵은 숙제인 시내버스 광역환승망 구축에 합의했다"며 "이는 경남도와 창원시 간 양보와 타협으로 이뤄졌다. 특히 창원시는 예산 부담을 많이 안으면서도 시민 편의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해 통 큰 양보를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 방침에 시가 '물개 박수'만 치는 게 협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사안에 따라 협의가 잘되는 것도 있고 이해관계가 다른 것도 있다"며 "창원시가 바라보는 견해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건 하고, 들을 건 듣고, 의논할 건 의논해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게 협치·협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비음산터널 개설을 두고 "교통 자체만 놓고 보면 필요하다"면서도 인구 유출 가능성, 차량 증가로 말미암은 창원 쪽 교통환경 악화가 우려돼 개설에 적극적인 도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특례시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인구가 100만 명이 넘어야 한다. 김해시 장유지구·율하1지구, 김해 진영 신도시가 성공한 것은 창원시 성산구, 의창구 인구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터널 개설에 따른 인구 감소 가능성 등을 경계했다.

이에 "창원시로서는 이 같은 불안감과 문제가 있음에도 도 견해에 아무 말 안 하고 따르기만 하는 게 협치라 할 수 있느냐" 반문하면서 "소통과 협의 속에 타협점을 찾는 게 진정한 협치"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진해구 연도 일원 LNG 벙커링 터미널 입지 문제를 두고는 "이미 연도에 1000여억 원을 들여 신항 랜드마크 기념물을 만들기로 해 놓고서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과 의논도 하지 않고 터미널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과정에 장·단점이 지적되고 있지 않느냐"면서 "벙커링도 장·단점이 있다. 시나 도 모두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에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한다. 시와 도 해양 관련 부서가 머리를 맞대 열심히 듣고 논의하기로 했는데 시가 도를 따르지 않는다고 '협치·협조·상생 기대에 못 미친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성무 시장은 핵심 시정인 '특례시' 추진 관련해서는 "이는 정부에서 지방분권 프로세스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김경수 지사와 큰 원칙에 합의를 봤다"며 "정부 계획에 나와 있는 대로 내년 말까지 지정되는 데 함께 노력한다는 데 원론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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