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우 동반…도·시군 비상체제 가동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5일부터 7일까지 경남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중형급 태풍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4일 현재 콩레이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로 중형급 크기다. 강풍반경은 430㎞에 달한다. 초속 32.7m 이상일 경우 '싹쓸바람'으로 광범위한 파괴가 발생한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80㎞ 부근 해상, 6일 오후 3시 부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다. 이에 따라 5일 경남을 포함한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6일에도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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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창원시 마산항은 태풍에 대비하고자 하는 배들로 가득한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특히 태풍 예상 이동경로에 가장 가까운 남해안·동해안·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0㎜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태풍이 남해상을 통과하는 5일 오후부터 6일까지 남해안·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풍속 초속 35~40m(시속 126~144㎞)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분다. 6~7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10m 너울이 인다.

10월에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 이후 2년 만이다. 경로·규모 등에서 콩레이와 비슷했던 차바는 10월 5일 부산에 상륙해 영남지방을 휩쓸고 동해로 빠져나갔다. 당시 7명이 사망했으며, 2150억 원의 재산 피해, 이재민 6714명(2949가구)이 발생했다.

◇지자체 사전대비 총력 =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5~7일 경남 전역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태풍에 대비해 산사태·급경사지·노후저수지·하천급류지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465곳과 대규모 공사장·배수펌프장 등 재해 취약시설 863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해안가와 저지대에서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해 배수펌프장과 재해예방 경보시설 가동상태를 점검했다.

경남도는 4일 오후 태풍 대비 긴급회의를 개최해 각 시·시군에 예찰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강풍에 크레인·임시시설·간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태풍이 상륙하는 6~7일에는 대조기에 따른 폭풍 해일이 우려되므로 침수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민께서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 언론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을 청취하시기 바라며, 바다나 해안가, 산간계곡, 저지대, 하천변 침수우려 지역 출입을 삼가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농어촌지역 농작물과 비닐하우스를 점검하고 배수로 정비와 선박 결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설물의 이상징후나 피해 우려가 있는 곳은 관계 당국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행사 줄줄이 취소·연기 = 사천시는 5일 개막하는 제9회 밝은 땅 다솔축제와 곤명면민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19회 사천시장기 축구대회'는 오는 27~28일로 연기됐다. 또 6일 '우수예술단체 찾아가는 문화활동' 행사도 11월로 연기됐으며, 정동면 '창조적 마을 만들기 어울림 한마당'은 무기한 연기됐다.

밀양시는 5일 시작하는 밀양푸른연극제 개막식을 이날 오후 8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옮겨서 진행한다. 또 주말로 예정됐던 산내면·상남면 체육대회는 잠정 연기됐으며, 부북면민 체육대회와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민건강 걷기대회도 9일로 미뤄졌다.

5~6일 예정된 거제시민의 날 기념행사도 취소됐다.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5~6일 휴장한다. 복합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시설 '통영어드벤처타워' 5일 예정된 임시 개장도 연기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6·7일 예정된 '제6회 양산체험수학축전'을 13·14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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