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이상 퇴직자 2016~올해 8월 116명 재취업 현황

경찰공무원 간부급 퇴직자 81%가 대기업이나 경찰 직무와 관련 있는 이익단체에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정 이상(5급 공무원상당) 퇴직자 재취업 현황에 대한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116명이 퇴직자 취업 심사 대상이었다. 이 중 94명(81%)이 삼성 등 대기업, 5대 대형로펌, 도로교통공단, 건설, 경비업체 등 취업제한 업체에 고위급 임원이나 고문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급별로는 경정급 58명 퇴직자 중 41명, 총경급 34명 퇴직자 중 29명, 경무관급 이상(치안감, 치안정감 포함) 퇴직자 24명 중 24명 전원이 유관기관이나 기업에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표 의원은 "취업심사 대상 퇴직자 116명 중 95%에 달하는 111명은 재취업기관이 직무와 연관성이 높음 곳임에도 공직자 윤리위원 심사를 통과했다. 나머지 5명은 취업 심사 전에 자진 퇴사한 후 재취업하는 편법을 사용해 결과적으로 취업심사 대상자 100%가 재취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경무관으로 퇴직한 경찰간부는 4개월 만에 두산중공업 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 국장급 치안감 퇴직자 8명 전원은 삼성물산, SK텔레콤, 법무법인 대륙아주, 도로교통공단, 총포화학안전기술협회 등에서 이사장, 고문, 감사, 본부장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경찰 고위간부들의 전관예우, 자리챙겨주기 관행은 공정위원회 못지 않다"며 "재취업기관의 바람막이, 얼굴마담 역할 임원 재취업을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심사가 더 엄격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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