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지역교육공동체 구축 눈길
남해군특수환경 살린 바다학교
밀양시 지역전체 배움터로 키우기
양산시 인식 확산 프로그램 특징

경남도교육청은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안착과 함께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만드는 행복교육 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2016년 8월 행복교육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그해 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김해시를 행복교육지구 추진 파트너로 선정했습니다. 김해 행복교육지구에서 불어온 변화 바람은 올해 남해군, 밀양시, 양산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경남 행복교육지구를 둘러봅니다.

◇김해시-경남 첫 행복교육지구 조성

학교는 지역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학교와 마을은 서로 만나야 한다. 이러한 만남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행복교육지구로, 도내 첫 사업지역이 김해다. 김해 행복교육지원센터는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시, 지역민이 함께하는 김해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협력체다. 도교육청은 마을학교 운영지원과 학교장 역량 강화 연수 등을, 교육지원청은 마을교사 협의체·현장체험학습 지원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김해시는 마을학교 운영 예산과 공간 지원·홍보를 맡고, 학교는 학생 참여를 늘리는 등 각 주체별 역할을 통해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우는' 체계를 갖췄다.

김해 행복교육지원센터의 주요 사업으로 지역교육 거버넌스 구축, 행복학교 기반 조성, 학생의 꿈을 키워가는 마을학교 운영, 지역 교육공동체 기반 조성을 꼽을 수 있다.

지원센터는 학교 간 협력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행복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행복학교 기반조성을 위한 행복한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 김해 원도심 학교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자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청· 인제대·김해뉴스가 '가야 역사 탐험대 ·음악이 있는 유럽여행' 공동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중심 마을학교 프로젝트 운영으로 지역 교육공동체 기반을 조성해 2년 차인 2018년에는 안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해행복교육지구. / 경남도교육청

◇남해군-보물섬형 행복교육지구

남해 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는 이제 막 학생의 꿈과 끼,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라는 두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고 있다. 2년간 총 6억(남해군 3억·도교육청 3억) 예산을 지원받아 보물섬교육공동체 구축, 행복학교 기반 조성, 마을학교 운영을 과제로 삼았다.

남해 보물섬형 행복교육지구에서 운영되는 마을학교는 '생활터전학교', '학생중심 마을학교', '지역중심 마을학교'로 나뉜다.

보물섬 생활터전학교는 학생들이 삶의 공간인 마을이라는 생활 터전을 기반으로 어르신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앎과 삶을 실천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마을 속으로 들어가거나, 마을 어른들이 학교로 들어오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생활터전학교는 동고동락생태학교·발효빵체험학교·스마일체리학교·우리쌀요리놀이학교 등 19개가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꿈빛 프로젝트·동아리·아지트 활동으로 운영되는 학생중심 마을학교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내용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꿈빛 프로젝트 활동은 마늘과 유자를 활용한 남해를 대표하는 빵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와 3D 프린터를 활용해 장애우 인조팔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시각 장애인을 돕기 위한 남해관광지도 개발 프로젝트 등 22개의 프로젝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남해 행복교육지구는 지역 특징을 살려 전국 최초의 바다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남해 섬을 둘러싼 바다와 갯벌이라는 특수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요트, 카약, 보트, 해양탐구, 무인도 탐사, 생존수영 같은 해양레저체험과 조개잡이, 쏙잡이 등 바다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남해행복교육지구. / 경남도교육청

◇밀양시- 온 밀양이 학교다

밀양시는 2018~2019년 2년간 행복교육지구로 선정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밀양 전체를 배움터로 만들어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밀양 행복교육지구 특징은 꿈마중학교·꿈마실학교다. 꿈마중 학교란 자신의 꿈을 찾고 가꾸고자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밀양의 학생중심 마을학교를 말한다. 학생들의 마음 열기를 시도한 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에 밀양 청소년 350명을 초청해 인문학 콘서트를 열어 첫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7월 꿈마중 만남의 날에 학생들이 하고 싶었던 동아리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회원을 모집해 지금은 '단디해라' 등 16개의 꿈마중 학교가 밀양시립도서관, 밀양청소년수련관 등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꿈마실 학교란 지역 곳곳이 배움터가 되어 아이들의 행복한 꿈을 키우는 밀양의 지역중심 마을학교를 말한다. 밀양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의 꿈마실 학교를 운영한다. 학교 협력형 마을학교, 별 볼일 있는 꿈마실 학교(지역 위탁형 마을학교), 센터 주관형 마을학교다.

"내 나이 오십 넘어서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들뜨게 하는지요. '인사말을 어떻게 할까?, 진행을 어떻게 할까?' 종이에 몇 번이고 쓰고 또 써 보았어요. 수업 전날 무슨 옷을 입을까 하고 거울 앞에도 몇 번 서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을교사 활동 소감문에서 알 수 있듯 표어대로 지역민·학생이 받아들이는 밀양은 학교가 돼 가고 있다.

밀양행복교육지구. / 경남도교육청

◇양산시-달빛·햇살과 아름다운 동행

2018년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선정돼 기반 조성에 한창인 양산 행복교육지구는 기본 사업방침 이행과 함께 행복교육지구 인식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사업이 '달빛공동체학교'다. 달빛공동체학교 1기는 학부모 역량 강화와 마을교육과정으로 마을공동체 기본 토대 마련을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달빛교육공동체는 지역민(40명)을 대상으로 씨앗·새싹·잎새라는 3과정을 운영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만나 교육을 품다'라는 인식 확산에 주안점을 둔 씨앗 과정은 생태놀이, 비폭력 대화법 등 연수를 진행했다. 새싹과정은 마을 협동조합, 우리 시대 민주주의, 독서토론 과정이 있고, 잎새 과정은 자율동아리로 진행된다. 낮에는 일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저녁 달빛이 드는 시간에 모여 '달빛공동체학교'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 시간 원활한 참여를 위해 탁아방·어린이 학교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햇살공동체학교'를 통해 마을교육 공동체를 연계할 계획이다.

또 양산은 통제 중심이 아닌, 존중과 자발적 책임, 협력을 목표로 하는 회복적 정의에 대한 교육적 접근방식인 '관계 회복 중심 생활 교육'을 위한 마을 교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연수 이후 동아리(꿈여울)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양산행복교육지구.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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