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후반 2골 허용 0-2
K리그1 울산현대에 무릎
목포시청, 대구FC에 1-2

'언더도그의 반란'은 여기까지였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축구 최강을 가리는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 진출한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과 목포시청이 모두 K리그1 클럽에 무릎을 꿇었다.

3일 오후 2시 일제히 열린 경기에서 김해시청은 주니오의 멀티골을 앞세운 울산현대에 0-2 패배를 당하며 더 높은 비상의 꿈을 접고 팀 창단 이후 첫 8강 진출이라는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32강전에서 K리그1의 강원FC, 16강전에서 내셔널리그 디펜딩 챔피언 경주한수원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벽은 높았다.

울산은 전반에 주포 주니오를 벤치에 앉힌 채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는 김해도 전혀 물러설 기세가 아닌 듯 4-2-3-1로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중원 싸움을 예고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김해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했지만 준비된 공격 옵션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며 1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으며 전반을 0-0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울산도 중원 압박을 뚫어내지 못하자 측면 전개를 통한 크로스를 노렸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김해 수문장 차강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도 김해는 답답한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3분 김해 외국인 선수 빅톨이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터닝슛을 날렸지만 울산 수비수 맞고 굴절되는 등 역습을 통한 득점을 노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런 경기 흐름은 12분 울산이 주니오를 투입하면서 급격히 울산 주도로 넘어갔다. 16분 김해 진영 아크 전방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주니오는 곧바로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 찼고 공은 수비벽 옆을 돌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4분 주니오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아크 전방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울산이 라인을 올리며 강한 전방 압박을 걸어오자 김해는 압박선을 뚫지 못하고 울산 진영으로 공을 배달하지 못한 채 번번이 역습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울산은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FA컵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 대구FC 경기에서는 대구가 2-1 진땀승을 거두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4강에 안착했다. 지난해 대회 4강까지 진출했던 목포는 또 한 번의 돌풍을 기대했지만 8강에서 좌절했다.

대구는 전반 21분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전현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9분 목포 김상욱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구는 후반 27분 황순민이 후방에서 투입한 볼을 김대원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결승 골로 완성하면서 힘겹게 목포시청을 누르고 준결승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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