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한다. 다들 행복할 미래를 그리며 결혼하지만, 경제적 문제, 가사분담과 육아문제 등 다양한 갈등으로 결국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도 있다. 특히, 경남은 경기, 서울에 이어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 이혼가정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이혼을 선택한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는 창원지방법원과 연계하여 재판이혼 과정에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혼 후 양육·비양육 부모로서의 부모역할 습득과 부모의 이혼을 맞게 된 자녀와의 관계 향상 등을 위해 가족캠프와 부모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참여하다 보면 평소 자녀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부모의 이혼에 대해 자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양육·비양육 부모로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공동협력적 부모역할을 배우고 인지하도록 하여 이혼을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가족캠프 속에서 부모의 관계 개선을 바라며 동분서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

이혼은 부부의 관계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자녀가 있는 부부는 특히, 이혼을 '잘' 해야 한다. 이혼을 잘 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이혼으로 인하여 부부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나지만 자녀의 엄마, 아빠 역할은 계속된다. 부모들은 이혼의 상황이 본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이혼 과정에서 겪는 자녀들의 어려움은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들보다 더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불안감, 죄책감, 우울감 등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어려움들은 친구관계, 게임 중독, 가출 등 문제행동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혼 과정 중에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자녀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대한 완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혜란.jpg

이혼가정의 '건강한 이혼'이 자녀의 '건강한 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혼 후 공동협력적인 부모역할을 잘 수행해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