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대부분 서울에 집중
지역업계·상인 동참 저조
소비자들 인지도도 낮아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타이틀을 내건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한창이지만 좀처럼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는 7일까지 대형 유통채널과 중소기업, 전통시장 등이 참여해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서울 중심 행사로 지역에서는 축제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참여도와 소비자 관심도는 낮고 반응마저 시큰둥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며 지난 2015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로 바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열흘간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유통, 제조, 문화 업계 등이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할인 상품과 이벤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공연, 이벤트 등 대부분 관련 행사가 서울에 집중됐고 지역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다.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역 홀대"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코스페 개최를 알리는 전야제는 지난달 27일 서울광장에서만 펼쳐졌다. VIP 참여 퍼포먼스, 쇼핑 오지라퍼 등 전야제 당일 열린 행사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였다. 코스페 기간 버스킹, 라이브 그래피티쇼 등이 펼쳐지는 현장 이벤트도 명동, 강남, 삼성역, 홍대, 동대문 등 서울지역 주요 상권 5곳에서만 진행된다. 다양한 할인·증정 행사를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특별할인전 역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가맹점이 적은 지역에서는 행사에 참여하는 해당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없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쇼핑관광축제는 더욱 남의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창원지역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코세페가 올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행사 자체를 모르는 상인도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코세페에 참여하는 전통시장 행사는 9월 중순 시작하는 '전통시장 가을축제'를 연계하는 형식이다. 각 시장마다 기간을 정해 경품, 할인 판매, 공연 등을 진행한다. 코세페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벤트나 할인 행사는 따로 없다. 전통시장마다 가을축제 기간이 달라, 코세페가 진행되는 기간에 이미 행사가 끝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코세페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안내를 찾아볼 수 없다.

전통시장 가을축제 참여도마저 저조한 수준이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7곳에 이어 올해는 전통시장 18곳이 참여했다. 창원 반송시장, 봉곡시장, 진주 중앙시장, 김해 동상시장, 양산남부시장 등이다. 경남지역 전통시장 189곳 가운데 9%만이 참여하는 수준이다.

코세페에 대한 인식이 미미할 뿐 아니라 반응도 시큰둥하다. 지난 주말 창원지역 한 백화점을 찾은 박모 (39·마산합포구 월영동) 씨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인 줄 모르고 찾았다.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있다고 해서 가전제품 등을 보러 왔다"며 "특별한 할인 이벤트나 매장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평소 하는 정기 세일이랑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 막상 필요한 제품을 살려고 하니 세일 품목이 제한적이라 결국 사지도 못했다. 쇼핑관광축제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세페라고 해서 별도로 진행하는 행사는 없다. 가을 정기 세일과 같이 진행한다"고 했다.

이에 행사 홍보와 지역 특성에 맞는 이벤트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 김모(34·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씨는 "지역에서도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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