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덕교차로 체증 예상
일부방향 차량진입 차단키로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의창구를 곧장 잇는 팔룡터널이 25일 개통한다.

길이 3.97㎞(터널 구간 2.7㎞ 포함)인 이 터널은 팔룡산을 관통해 마산회원구 양덕동 양덕교차로와 의창구 팔룡동 평산교차로를 연결한다.

현재 차량으로 양덕동~팔룡동 구간을 지나려면 14~15분가량 걸린다. 구암동·합성동 시내 도로를 통과하기 때문인데 출·퇴근 때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일쑤다. 팔룡터널이 개통하면 이 구간 차량 운행 시간이 7~8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되리라 예상된다.

창원 양덕교차로 예상 신호체계. /경남경찰청

문제는 터널 개통으로 양덕교차로 교통 체증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양덕교차로는 현재 5개 도로가 만나는 교통 요지다. 평소 교통량만 해도 하루 3만~4만 대가량 된다.

체증 정도를 나타내는 교차로 서비스 수준이 D등급이다. '상당히 혼잡한 상태'라는 의미인데 팔룡터널까지 개통하면 6개 도로가 교차한다.

팔룡터널 양측 진입구인 양덕교차로 인근에는 새 마산야구장이, 평산교차로 인근에는 옛 육군 39사단 터 아파트 단지 6000가구 신축이 진행 중이다. 만에 하나 스타필드 창원 입점까지 이뤄져 팔룡터널 이용 차량이 증가하면 양덕교차로 교통량이 장기적으로 7만 1000대 이상으로 급증하리라 예상된다.

이때 양덕교차로는 교차로 서비스 수준이 '심각한 과포화 상태'인 FF 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창원시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팔룡터널 개통을 앞두고 교통 혼잡을 줄일 신호 체계 구축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팔룡터널의 원활한 교통 소통, 안전을 위해 구간 단속 카메라 설치, 신호 연동체계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창원에서 마산 양덕 방향에 구간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반대 방향에는 다기능 카메라를 2곳에 설치했다.

지·정체에 대비해 양덕교차로와 인근 영향권 교차로에 신호 최적화, 연동 체계를 구축해 운전자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양덕교차로를 지나는 5개 도로 가운데 가장 교통량이 적은 정우아파트 쪽 도로에서 양덕교차로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신호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교통량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창원시청, 마산회원구청·의창구청, 도로교통공단, 시행사 등과 지난 5월부터 차량 정체 해소,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각 기관 교통 관계자들은 이리하면 양덕교차로는 여전히 5개 도로가 교차하는 효과가 나면서 교통체증 수준을 현재와 같은 D등급으로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예측했다.

한편, 민자사업으로 지난 2016년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공사비 1687억 원을 들여 건설된 팔룡터널은 소형차 기준 900원, 중형차 1400원, 대형차 1800원 등 통행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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