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우리 기술로 처음으로 드론아트쇼를 열었지만 드론이 10대 가량 추락하면서 '드론아트쇼가 아닌 드론 추락쇼'가 되고 말았다.

진주시와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40분쯤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 불꽃놀이 행사 이전 열린 드론아트쇼에서 드론 30여 대가 빛을 내며 아트쇼를 열었지만 그중 10대 정도가 잇따라 남강 등으로 곤두박질쳤다.

한 관람객은 "드론 한 대가 관람석에서 30m가량 떨어진 촉석루 지붕 끝에 부딪혀 길바닥에 떨어져 아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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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저녁 경남 진주 남강 수상 위에서 열린 드론 아트쇼 당시 비행하던 드론이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 김종현 기자

이날 남강변에는 개막식 행사를 보려고 관람객 1만 여명이 찾았는데 이곳으로 떨어졌다면 자칫 큰 사고가 날뻔했다.

관람객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드론 추락 장면을 보면서 놀라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은 드론 추락 상황이 진주에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드론아트쇼는 시가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도입했다.

업체 관계자는 "드론과 교신하는 장비를 진주성벽 쪽에 설치했는데 조정 방향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뒤틀어지면서 제 위치를 찾지 못한 것 같다"며 "비행 방향은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아트쇼 중간에 추락할 경우 물에 빠지도록 침수 프로그램을 삽입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드론 추락사고에도 일단 유등축제 기간 4차례 드론아트쇼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안전한 축제가 우선인 만큼 전반적인 안전 점검을 거쳐 드론아트쇼 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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