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음악에끌리는 이유, 이것…그리고 창원사람
히어오(Here O)- 자유로운 장르 자유로운 감성
나이트라이딩 - 내게 물어온다어떻게 생각해

오는 6일 창원 돝섬에서 열리는 '2018 뮤직 인 창원 저너머 페스티벌' 출연 음악가를 세 번에 걸쳐 소개한다. 첫 주인공은 밴드 히어오(Here O)와 나이트라이딩이다. 두 팀은 창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하나로 묶인다.

히어오는 편의상 모던록 밴드로 소개하지만,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우리가 끌리는 모든 음악을 하자'는 기치에서 읽히듯 분류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난 3월 14일 첫 EP 음반을 낸 이들은 김현우(기타·보컬), 김태환(기타·보컬), 차상용(드럼)으로 구성했다.

히어오

지난 2006년께 대학 밴드 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고향이 창원이다. 따로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해 히어오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최근 임성재(베이스)가 합류해 4인조로 개편했다.

무엇이 되었든(O) 여기(here)에 있다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장르 구속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히어오가 끌리는 모든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총 네 곡을 담은 첫 EP 음반은 신시사이저 음을 더한 모던 팝부터 경쾌한 록까지 다룬다.

이들 음악의 매력 하나는 가사다. 우선 음반 첫 곡인 'Kiss-Koss'.

'여길 봐요. 네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다 악마예요. 정의의 이름으로 모두 물리칠 거야'라거나, '괜찮아요. 눈빛이 좀 음흉해도 나를 믿어요. 라식 수술해서 밝은 곳은 위험해요'라든지, 경쾌한 리듬에 유쾌한 가사를 더해 미소를 자아낸다.

나이트라이딩

그러다가 음반 끝 곡인 '너의 네게 나의'에서는 표정을 싹 바꿔 '난 너의 마음속에 남아 또 하루하루 멀어 온 듯, 사라져 버린 밤 속에 혼자 또 남아 있는 나를' '너를 보내도 너를 살고 있어 난, 우리 기억들이 흩어져 가도 너의 시간들에 살아가게 해줬던 것만으로 난'이라고 읊조리며 무던하지만 시린 감정을 노래한다.

이들 가사의 공통분모는 사랑이다. 곡마다 결 다른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다.

김현우와 김태환이 두 곡씩 써서 엄밀히 말해 성격이 다른 곡이지만, 의도한 것처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마치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순간까지, 한 사람의 감정적 변화가 음반을 관통하며 이어진다.

음반을 내고 부산, 대구 등에서 공연을 치르면서 라이브 실력까지 차분히 쌓았다.

이들은 이번 저너머 페스티벌에서 기존 곡에 추가한 신곡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이 끌리는 음악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돝섬에서 만나보자.

싱어송라이터 나이트라이딩은 20대를 오롯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보냈다.

지난 2017년 고향인 창원으로 잠시 돌아와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한 첫 싱글 <도시의 박수소리/당신만을 보고 있었다>를 냈다. 첫 싱글을 내고 3개월이 지나 두 번째 싱글 를 냈고, 지난 2월에는 8곡을 수록한 첫첫 정규 음반 <꿈의 도시>를 공개했다.

켜켜이 쌓은 감정을 숨 가쁘게 음악으로 풀어낸 그는 최근 서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나이트라이딩 음악 또한 가사에서 그 진가를 찾을 수 있다. 첫 싱글에 수록된 '도시의 박수소리' 가사 일부를 보자.

'도시에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고 계신가요. 포기할 수 없는 걸 포기하게 하나요.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가요. 지나치는 아침들을 증오했었나요. 어젯밤도 결국엔 잠들지 못했나요. 미래는 언제나 알 수 없이 흘러가고 꿈이 꿈으로 끝나는 꿈을 꾸게 되는 것.'

도시에서 사는 삶의 의미를 물었던 그에게 한 번은 같은 질문을 되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곡을 만드는 동안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질문을 써놓고 제가 거기에 답을 내놓고 가사에 쓰기가 애매하더라고요. 답변을 다 할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계속 '어떤 의미지?' 하면서 고민하며 나온 질문들이 밑에 쓰인 가사로 이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는데 함께할 공간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걸 감당하려면 아침에는 일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죠.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자 싫어하는 것을 감내하면서 살아야 하는 곳이어서 '애증'이 있는 곳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나이트라이딩의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질문'이겠다. 듣는 이에게 자꾸만 질문을 던져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번 저너머 페스티벌에서 그는 박동현(기타), 정한슬(베이스·코러스), 김진모(드럼)와 함께 밴드를 꾸려 무대를 치른다.

도시를 벗어나 돝섬이라는 공간에서 도시인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음악이라 벌써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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