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박진우·타자 김태진, 전역 후 좋은 경기력 보여

남은 경기는 5경기. 그리고 6연패. 115일 만에 감격스러운(?) 탈꼴찌를 이뤄냈던 NC가 다시 부진에 빠졌다. 시즌 최다 연승인 7연승을 거둔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정반대 상황이 온 것이다.

NC는 지난달 25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SK·넥센에 2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그 사이 리그 순위도 KT에 0.5게임 차 뒤진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주 NC는 2일 KIA전, 6일 넥센전, 7일 롯데전 등 3경기만 치른다. NC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팀 재건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까.

지난주 NC 투타는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마운드는 울상이다. 선발 마운드는 지난 6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경기 기준 평균자책점은 9.25로 리그 최하위다.

25일 베렛이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한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NC는 김건태(4.2이닝 5실점), 이재학(2이닝 7실점), 구창모(0.1이닝 6실점) 등 국내 선발진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9일에는 왕웨이중이 6이닝 5실점, 30일에는 베렛이 5.1이닝 6실점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9월 한 달 NC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61로 리그 5위다.

선발 마운드 부진은 자연히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6경기에서 NC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은 24.1이닝.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평균자책점은 6.66으로 리그 5위다.

개인 기록도 좋지 않다. 6경기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은 원종현 21.60, 최성영 16.20이다. 기간을 넓혀도 마찬가지다. 9월 이민호와 원종현 평균자책점은 각각 13.50, 10.80으로 10.00을 넘는다. 7월 평균자책점이 2.16이었던 강윤구는 5.56까지 올랐다. 이형범(5.14), 정수민(4.41)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성영(3.60), 박진우(3.48), 김진성(2.53)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다.

마운드와 달리 최근 타격은 살아난 상태다. 지난 6경기 기준 NC 팀 타율은 0.251로 낮았지만 9월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은 0.282(리그 4위)로 오른다.

9월 한 달 권희동은 타율 0.404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민우(0.361), 박석민(0.295), 나성범(0.289)도 준수했다. 나성범은 30일 넥센전에서 '4년 연속 17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결국 남은 경기, NC 승리는 투타 밸런스를 되찾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선발 마운드가 5이닝 이상만 착실히(?) 던져준다면 투타 조화는 더 일찍 꽃피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팬 처지에서는 '새 얼굴 활약상'을 지켜보며 남은 경기를 즐겨볼 만하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뽐내는 박진우와 김태진이 그 주인공.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는 현재 NC 불펜에서 '믿고 쓰는 카드'로 부상 중이다. 경찰야구단을 전역하고 나서 올 시즌 8경기에서 10.1이닝을 소화한 박진우는 8경기 중 3경기만 실점을 했다. 좋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를 요리 중인 박진우는 지친 NC 마운드에 힘을 싣고 있다.

타석에서는 김태진이 빛난다. 15경기를 소화한 김태진은 22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 SK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기도. 빠른 발과 넓은 수비력까지 갖춘 김태진은 퓨처스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주전 자리를 채울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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