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해마다 학교폭력 신고가 5000건이 접수되고 있다. 학교에 설치하는 학생공감 상담실인 wee클래스 확대와 학교폭력 민감성이 높아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신고센터 117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에서 2015년 5027건, 2016년 4946건, 2017년 5085건 등 해마다 5000건이 접수됐다. 올해 8월까지도 2814건 신고가 들어왔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학교폭력 유형은 모욕 32.9%, 폭행 29.7%, 상담 등 23.4%, 공갈 5.3%, 협박 5.1%, 성폭력 2.2%, 강요 1.3% 순으로 분석됐다. 2015년에는 폭행이 가장 많았지만, 2016년부터는 모욕과 상담 등 신고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고자는 학생 자신 72.4%, 학부모 17.9%, 친구 4.9%, 교사 등 2.5%, 목격자 2.2% 순이다. 신고 가운데 경찰 등의 수사로 처벌받은 인원은 2310명이었다. 이 중 구속 22명, 소년부 송치는 145명이다.

경남도교육청 학생생활과는 "모욕은 폭행과 다르게 눈에 드러나지 않는 학교폭력이다. 예전엔 지나쳤던 말들도 폭력 예방 교육이 강화되고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언어폭력이 35.1%로 가장 높았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설치된 wee클래스 확대 등에 따라 상담을 통한 신고도 많아지고 있다. 도내 학교별 상담 인력 배치율은 초등학교 30.7%, 중학교 79.9%, 고등학교 80.5%다.

조 의원은 학교 폭력 신고자 통계에 주목했다. 조 의원은 "전국 하루 평균 200건의 학교폭력이 신고되지만, 친구나 교사 등의 신고는 5% 미만으로 매우 낮다"며 "아직도 학교 폭력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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