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를 연결하는 남해대교는 1973년에 준공된 국내에서 가장 긴 3경간 2경첩 보강형 현수교입니다.

남해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 네 번째로 큰 섬입니다.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이전까지 남해의 관문으로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 불렸습니다. 남해대교는 길이 660m, 높이 52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개통된 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아름다운 다리로 명성이 높습니다.

남해대교가 가로지른 노량해협의 거센 물살은 남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산 증인이요, 역사의 마당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곳으로, 또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무수한 유배객들이 자신의 적소로 건너오기 위해 나룻배를 탔던 한 맺힌 곳이었죠. 남해대교가 놓여지기 전, 남해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거나 도선으로 노량의 물살을 가로질러 다녀야 했지만 45년 전부터는 승용차로 1~2분이면 물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리고 따스한 봄날 남해대교를 건너면 벚꽃 터널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2018년 9월 13일 바로 옆에 개통된 노량대교에 많은 역할을 맡기겠지만 여전히 훌륭한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남해와 하동을 잇는 버팀목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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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를 연결하는 남해대교. / 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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