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병률 2위, 위암

중앙 암 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남ㆍ여를 합쳐 연 3만 90여 건이다. 국내 암 발병률 중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남자에서 5명 중 2명, 여자에서 3명 중 1명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젊은 층의 경우 대부분 미만형 위암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 당시부터 진행된 상태여서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위장에서 발변하는 악성종양을 위암이라고 하는데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은 위벽의 점막층에서 발생하며,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뉘게 된다.

조기 위암

조기 위암이란 암의 점막층과 점막 하층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위암을 뜻하며, 진행성 위암은 점막 하층을 지나 근육층 및 그 이상의 단계로 진행한 위암을 뜻한다.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을 구분하는 이유는 이 단계에서는 수술하게 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막층에는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를 일으킬 수 있는 혈관이나 림프관 등 점막층에 국한된 위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위암은 기존의 관련 질병과 가족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소화관 중 소화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물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장기인 만큼 음식물 중에 포함된 발암 물질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으며, 내시경치료 및 수술로 절제하는 경우에 완치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검진을 통하여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의 검진 권고안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하도록 하고 있다.

위암의 검사와 치료

위암의 경고 증상은 반복적인 구토, 연하곤란, 체중감소, 위장출혈, 빈혈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검사를 하여 진단되는 위암은 진행성 위암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을 진단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 검사를 하여 암세포를 발견하면 위암으로 확진하며,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내시경초음파검사(EUS)를 시행하여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하였는지,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한다.

내시경을 통하여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위암의 모양, 크기, 위치를 평가하고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를 통하여 위암을 확진하고,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이며, 증상이 없는 조기위암의 발견에 있어 가장 좋은 검사법이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데 약 1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궤양과 같은 위의 양성질환으로 인해 위의 부분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남아있는 위에서의 위암 발생이 정상인에 비해 2~6배 정도 높으며, 그 기간은 수술 후 평균 15~20년 정도다.

무엇보다도 위 건강을 위해서는 식습관의 개선이 우선이다. 맵고 짜거나 동물성 지방, 태운 음식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하는 위를 자극하는 문제를 개선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위해 위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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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경희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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