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서재가 궁금하듯 화가의 화실을 알고 싶다.

김해서부문화센터가 스페이스 가율에서 '예술가의 작업실'전을 열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지호, 홍준경 작가의 아틀리에를 전시장으로 옮겼다. 작가가 평소 사용하는 도구와 작업 중인 작품, 여러 스케치를 볼 수 있다.

커다란 책상 위에 '태권브이'가 있다. 홍준경 작가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영웅 캐릭터로 표현한다. 무거운 짐을 들고, 페인트칠을 하는 태권브이들이 땀을 흘리며 일을 한다. 이는 목수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강지호 작가는 폐목재 위에 그림을 그린다. 그저 인물 풍경 같지만 사회의 이슈를 작가가 해석해 내놓은 것이다. 또 '타운 시리즈' 연작이 눈길을 끈다. 패스트푸드점, 헬스장이 있는 빌딩들이 마치 미니어처 장난감 같다. 작업실에 다닥다닥 붙은 스케치가 전시장 한편에 내걸린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또 예술가의 창작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무지개 엽서 만들기', '유토 놀이' 등 아이들이 작가의 작업과 연계된 놀이를 할 수 있다.

전시는 13일까지. 문의 055-344-1800.

김해서부문화센터가 13일까지 스페이스 가율에서 여는 '예술가의 작업실'전 모습. /김해서부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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