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8분 동안 2골 허용
3위 울산과 승점 차 유지

경남FC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 30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부는 양 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니라 엉망인 그라운드가 결정지었다.

경남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손정현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말컹과 김효기를 투톱으로 세우고 파울링요·김준범·최영준·쿠니모토를 미드필드에, 최재수·김현훈·박지수·이광진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베스트 11을 출전시켰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4-1-4-1 전술로 나섰다. 무고사를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 쿠비·아길라르·한석종·남준재를 내세웠다. 중원에 임은수가 위치한 가운데 김진야·부노자·김대중·정동윤이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장갑은 정산이 끼었다. 문선민이 벤치 멤버로 앉으면서 전반을 버티기 전술로 나섰다.

'이때만 해도 좋았는데…' 30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파울링요(왼쪽에서 둘째)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반은 경남이 대체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10분이 지날 때까지 양 팀 모두 유효슈팅 하나도 없을 정도로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인천은 말컹 대처법을 완벽히 준비해 전반 내내 공이 말컹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말컹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생긴 빈 공간에서 김효기가 맹활약하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8분 이광진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인천 골키퍼 정산이 잡지 못하고 쳐냈고, 흘러나온 공을 김효기가 왼발로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4분께 파울링요는 그라운드에서 움푹 패고 튀어나온 잔디를 발로 다지며 정리할 정도로 엉망인 그라운드는 결국 경남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42분 말컹은 골키퍼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힘없이 구르면서 골키퍼 품에 안겼고, 말컹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말컹은 결국 후반 25분 이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교체아웃되면서 25득점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연속득점 경기 수를 3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후반이 시작되고 인천은 무고사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전환했고 경남도 네게바를 투입하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16분 말컹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오른쪽으로 흘려준 공을 파울링요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남이 2-0으로 경기를 리드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경남은 33분 배기종까지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내려놓지 않았지만 이후 경기 흐름은 인천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34분 아크 왼쪽 전방에서 찬 아길라르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추격 골을 장만한 인천은 42분 무고사가 추가 골까지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울산현대에 3점 앞선 2위를 지켜냈지만, 최근 잇따라 이기고 있던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뒷심 부족을 극복할 대책이 시급해졌다.

한편 경남은 오는 7일 창원축구센터로 제주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3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