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조→작년 28조 원
전체 가계대출 22조→56조

'경남지역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지난 28일 '최근 10년간 지역금융시장 변화 분석'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대출'은 지난 2008년 6월 53조 원에서 올해 6월 116조 원으로 늘었다. 이는 연평균 8.1% 증가한 것으로,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경북·충남 각 8.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은 4.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경남 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우선 '기업 대출'이 30조 8640억 원에서 58조 9770억 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이 9.3%, 서비스업이 7.6%, 제조업이 6.5%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은 23조 3480억 원에서 42조 8110억 원으로 연평균 6.3%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22조 6139억 원에서 56조 6420억 원으로 연평균 9.6% 증가하며 기업대출 6.7%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1조 1050억 원에서 28조 7690억 원으로 연평균 10.0%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2015년 이전까지 지역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지역 예금'은 60조 4860억 원에서 110조 7540억 원으로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남·부산·울산을 합친 '동남권 대출'은 10년 사이 142조 원에서 297조 원으로 2.1배 늘며 연평균 증가율 7.7%를 보였다. 동남권 대출 기관별로 보면 △신용협동조합 16.8% △새마을금고 14.4% △상호금융 8.9% △예금은행 7.3% △상호저축은행 -5.3%였다.

'동남권 예금'은 165조 원에서 301조 원으로 1.8배 늘며 연평균 6.2% 증가세를 나타냈다. 동남권 예금 기관별로 보면 △신용협동조합 14.4% △새마을금고 8.4% △상호금융 8.2% △예금은행 7.4% △상호저축은행 -4.5%였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동남권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총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6월 62.8%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57.5%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지역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지만 주력 산업 침체에 따른 기업대출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방은행의 기업대출은 연평균 7.8%로 전체 예금은행 기업대출 6.9%를 웃돌았다. 이는 지방은행의 지역기업 친화적인 대출 행태를 보여준 결과'라고 풀이했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지역 재투자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지역 내 모든 금융기관이 지역경제 활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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