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분석…상 남발·몰아주기 개선 필요

경남지역 10개 고등학교 중 2곳이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거나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학생에게 20개 이상의 상장을 준 고교는 도내 40곳이다. 지난해 진해세화고교 한 학생은 교내 상장을 42개나 탔다. 이 학생을 포함한 다섯 명이 총 165개 상장을 휩쓸었다. 한 명당 평균 33개를 받은 셈이다.

 또 함안 명덕고교는 1년 동안 상장 126개를 5명 학생에게 줬다. 이 학교에서 한 학생은 상장 31개나 받았다. 진주 대아고 학생 1명은 30개, 5명이 모두 122개를 탔다.

 도내 190개 고교 중 40곳이 특정 학생에게 20개 이상 상장을 몰아줬다. 교내대회 수상자 상위 5명의 상장 수가 100개가 넘는 학교는 16곳이나 된다.

 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한 고교에 다니는 학생 1명이 지난 한 해 동안 88개 상장을 받고,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1명이 79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학생이 1년 동안 20개 이상 상장을 받은 고교는 전국에 627곳에 이른다.

 고교들이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는 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수상 실적이 주요한 평가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따른 '스펙 부풀리기'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번 수상 현황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일부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 8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수상 내용은 한 학기당 한 개씩만 적을 수 있도록 제한을 뒀지만 현재 재학 중인 고교생은 이번 개편안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 의원은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해 입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내상과 관련된 명확한 지침 마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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