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봤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KAI는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63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미국 공군 APT 교체 사업자로 참여했다.

미국 공군은 보잉과 사브(SAAB)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92억 달러(약 10조 2147억 원) 계약을 승인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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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군 홈페이지 관련 소식 캡처

KAI 관계자는 28일 "최저가 낙찰자 선정 방식이었다. 록히트마틴과 우리는 단가를 낮출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낮게 해 전략적인 가격을 설정해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잉사가 워낙 저가로 입찰을 하다 보니 탈락했다"고 수주 실패 원인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형 차세대전투기사업(KF-X)과 정찰위성사업, 한국형 발사체 사업, 소형무장헬기(LAH) 등 다양한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있어 성장 지속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의 희망적인 발언과 달리 이날 오전 사천 KAI 본사 분위기는 상당히 침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탈락 소식에 KAI 주가는 급락했다. 28일 오전 11시 25분 기준으로 전일 종가(5만 원)보다 27.1% 떨어진 3만 6450원으로 급락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APT 사업 주요 내용은 미 공군의 노후화한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것이다. 각 컨소시엄은 지난달 16일 최종 제안서(BAFO)를 미 공군에 제출했다. KAI는 이번 수주전에서 T-50 개량형인 T-50A를 내세워 미국 록히드마틴을 주계약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보잉(미국)·사브(스웨덴) 컨소시엄은 BTX-1을,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미국 레오나르도는 T-100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KAI·록히드마틴과 보잉·스웨덴 사브의 양강 구도로 봤었다. 사업자 선정 핵심 결정 요소는 미국 공군 요구도(ROC)를 어느 정도 충족하느냐와 높은 비행안정성, 운영효율성, 그리고 단가였다. 전문가들은 이중 가격이 핵심 결정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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