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적 2전 2승 우위…'강등위기' 상대 조심해야

울산현대에 승점 3이 앞선 2위 자리를 위태위태하게 유지하는 경남FC가 꼴찌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위 굳히기 장정을 시작한다.

경남은 오는 30일 인천 숭의아레나로 원정을 떠나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1라운드를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는 경남이 11승 11무 4패로 우위를 보인다. 올 시즌에는 2차례 만나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인천의 K리그1 경기에서 경남 선수들이 승리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분위기도 경남이 좋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약간 주춤한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FC서울에 2-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4연승으로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탄 대구FC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대구전에 대해서는 김종부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우리 선수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대구 선수들의 간절함이 무승부를 결정지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의 주포 말컹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 이후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말컹 말고도 김효기·김종진·배기종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말컹 의존도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U-23 자원인 김종진이 득점에 가세한 것을 비롯해 최근 미드필더 김준범도 부쩍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26일 대구전에서 김준범은 81분을 뛰고 하성민과 교체될 때까지 '경남의 캉테' 최영준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김 감독도 "(김)준범이는 90분을 충분히 뛸 수 있었지만, 후반 막판 하성민의 경험을 살리고자 교체했다"고 말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말컹의 수비 기여도가 낮아 걱정거리다. 말컹은 거의 수비 참여를 안 하고 있다. 김효기와 함께 투톱으로 나설 때는 김효기가 굉장히 폭넓은 활약을 보여주며 말컹의 단점을 커버해 주지만 김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김효기를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후 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길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전에서는 쿠니모토가 말컹과 투톱으로 나섰지만 쿠니모토의 활동량은 김효기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대구전 마지막 페널티킥을 내준 계기도 말컹이 부상 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몰린 경남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어이없는 핸드볼 파울을 범해서였다. 다행히 말컹은 두부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부상 우려는 덜었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 감독도 말컹의 수비 가담 부족에 대해서는 "(한국과 브라질은 문화적 차이가 있으니) 한국 선수처럼 '투혼'을 발휘해달라고 하기 어려운 점은 있다"면서도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남으로서는 상위스플릿은 확정했지만 정규라운드 남은 3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아야 상위 팀들과 벌이는 스플릿라운드 5경기에서 2위 경쟁을 더 편하게 맞이할 수 있어 인천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에 맞서는 인천도 리그 꼴찌로 내년 시즌 2부리그 강등이 발등의 불이 된 만큼 경남을 상대로 승리해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미드필더 고슬기가 경고 누적으로 경남전에 출전할 수 없다. 문선민을 비롯해 김진야·아길라르·무고사 등의 파괴력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경남을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서로 승점 3점을 가져가려는 경남과 인천의 31라운드는 30일 오후 4시 인천전용구장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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