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지난달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을 통해 '가계생산위성계정'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림자 노동' '부불(否拂)노동'으로 불리는 가사노동을 화폐적으로 측량해 정당한 대우와는 멀고도 멀었던 주부의 일손값을 처음으로 공식화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걸 빨리 못해줘? 당신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 있어! 집에서 애 키우는 게 일이야?" 하는 어느 시외버스 기사의 전화 통화를 직접 듣고 썼다는 어느 작가의 글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궁이에 불 실컷 때주고 밥도 못 얻어 먹고 그슬리기만 하는 몽당 부지깽이 신세 같은 주부에게 '당당한 가사노동'이란 아직까지도 그림의 떡 수준입니다. 특히 직장인 아닌 주부의 경우 어떤 걸맞은 승진이나 보상도 없습니다. 딱 한 가지! 이런 '승진'(?)은 있습니다. 그건 '엄마(어머니)'에서 '할머니'가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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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교통사고 당해도

가사도우미 일당 기준의

보상금 대상이었다는 것

그 모순에도 '새날' 온다?

오려면

가사노동이 당당히

새날로만 동트게 오너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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