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주가가 27일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교체(APT) 사업 수주 기대감으로 약 반년 만에 5만 원대에 재진입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T-50(T-50 A) 엔진 생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주들도 덩달아 상승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21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 추락 사고와 관련해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중간 조사 결과에서 핵심 부품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민관군 합동조사위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 마스트' 결함 탓에 사고가 발생했고, 로터 마스트가 끊어진 것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균열 탓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뒤 첫 개장일인 27일 막상 거래가 시작되자 이 조사 결과 발표로 수리온 계열 헬기 추가 수주나 수출이 불투명해진 점은 주가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했다. 그보다는 ATP 사업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더 반영됐다. 2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주요 경제지인 <포브스(Forbes)>는 최근 미국 공군이 9월 중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업체 발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과 보잉·사브(SAAB) 컨소시엄을 두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특히 <포브스>는 이 기사에서 기존 T-38 고등훈련기 노후화가 지나치고, 해군·주방위군·공군과 동맹국 군대 등에 파급 효과가 큰 점을 들며 조기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KAI의 APT 사업 수주 기대감과 함께 미국 해군과 주방위군, 미국 동맹국 등 추가 수주 기대감까지 낳은 효과로 이어졌다. KAI 주가는 이날 약 6개월 만에 5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4만 8050원으로 시작해 5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3750원이 올라 하루 만에 8.11%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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