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균형발전에 앞장"
비례 삼수 끝에 의회 입성
"권역·계층별 차이 줄일 것"

황재은(51·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스스로 '계획주의자'라고 했다. 향후 몇 달 안, 1년 단위 계획은 말할 것도 없고, 다소 먼 미래랄 수 있는 10년, 5년 안에 이뤄낼 계획도 늘 세운다고 했다. 트와일라 타프의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을 읽은 게 '꿈을 적는 사람'이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재은 도의원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천재는 안 되더라도 습관만큼은 제대로 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메모를 꼼꼼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미래계획표'를 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가 비례 '삼수' 끝에 도의원이 된 것도 이런 습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5세 전에는 반드시 도의회에 입성한다'고 계획표에 적어놨었거든요."

황 의원은 계획주의자에 이어 '현장주의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큰 거 한 방'이 아닌 생활 속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발로 뛰어 찾아내고, 고쳐나가는 데 애쓴다고 했다. 황 의원은 임기 안에 청소년과 아동복지,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례 제정에 관심이 많다.

"의정활동이란 게 일을 찾아서 하려면 손도 많이 가고,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으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봅니다. 제가 사천에 사는데요. 비만 오면, 밤만 되면 사고가 잦은 '굴곡도로' 민원이 수년째 이어졌는데도, 11대 도의회가 될 때까지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품을 팔아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고쳐야 한다고 집행부에 건의했습니다. 설득에는 발품이 도움되는 것 같더라고요. 어지간하면 현장 방문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많은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이 그렇듯, 황 의원도 '원칙과 상식'을 강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서 정치권에 들어서게 됐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던' 노 대통령 정신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노사모 회원들은 대부분 떠났는데, 노 대통령님이 하고자 하는 정치 신념과 철학, 이런 걸 응원하고 힘이 돼줘야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랬던 게 어느덧, 15년 이상 훌쩍 지났네요."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경남 내에서의 '균형발전'도 중요하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서부경남권역과 다른 권역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이름은 명색이 지역균형발전기금인데, 서부경남권 쪽 예산편성은 1%가 안 되더라고요. 이런 미약한 수준의 기금으로 뭘, 어떻게 지역균형을 이루어내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10월 11일 임시회 때 5분 자유발언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서부경남권역 기금 예산편성을 늘려나갈 방안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끝으로 그는 지방자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자치단체장 등 분야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분권 구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방분권에 걸맞은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시민, 시민단체까지 역량이 강화돼야 합니다. 지방분권이 되더라도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금보다 되레 후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역량이 갖춰져야만 제대로 된 감시, 균형 그리고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량 강화를 위한 그의 계획표에는 어떤 게 들어 있을까. '황 플래너(planner)'의 다이어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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