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산미술관서 30일까지

선명한 줄무늬가 산봉우리와 능선을 만들었다. 산인데 바다가 되고 또 다른 하늘 같기도 하다.

최성규 작가가 창원 대산미술관 2전시실에서 '색동산'전을 열고 이름 그대로 색의 동산, 색동의 산을 내놓았다.

첫인상은 한국적이지 않다. 단순하면서 다채로운 줄무늬는 진열장에 놓인 고급 상품에서 본 듯하다. 그런데 이를 색동이라고 여겨보자. 저고리에 층층이 쌓인 오색빛깔은 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전통의 색이자 무늬다.

최성규 작 '청보리 핀 가파도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송악산'. /대산미술관

작가는 그래픽으로 산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도 컴퓨터로 작업한 밑그림이 바탕이다. 이를 세라믹으로 구워내 캔버스에 붙여 반입체 작품을 만든다. 또 디지털 프린트를 하며 팝아트로 한국적인 산을 그려낸다.

그에게 색동은 한국 대표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작가는 "연속된 줄무늬와 그 위에 채색된 오방색은 자칫 영국의 명품이 떠오르지만, 이는 가장 한국적이며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미지다. 심성을 드러내는 한국의 산과 색동을 하나로 묶는 것은 나의 과제이자 영감이었다"고 했다.

아주 현대적으로 그려낸 한국 전통의 선이 매력적이다.

한편 작가는 경남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문의 055-29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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