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2골 득점 단독 선두
추가시간 실점 아쉬워

경남FC가 추석 연휴 시작 날과 마지 막날 경기에서 1승 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했다. 3위 울산현대는 승점 3점 확보에 그치면서 경남과 승점차는 3점으로, 한 경기면 뒤집을 수 있는 추격 가시권까지 따라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경남은 말컹이 시즌 24·25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대구도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린 세징야와 에드가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남은 전반부터 말컹과 쿠니모토를 투톱으로 세우고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대구도 최근 4연승을 이끌어온 3-4-3 포메이션으로 맞붙으며 창과 창의 대결을 벌였다.

서로가 상대에 대한 준비를 잘 해온 게 도드라져 보이는 경기였다. 또 양팀 수문장의 선방 쇼도 경기 보는 재미를 더했다.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 경남FC의 K리그1 경기에서 대구 한희훈이 경남 말컹에게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반은 경남이 슈팅 8개(유효 3개)로 대구 2개(유효 없음)에 앞서며 경기를 리드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다. 전반 추가시간 말컹이 헤더로 밀어넣은 공을 대구 수문장 조현우가 쳐냈고, 이를 다시 최영준이 헤더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 선방에 막히면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이 과정에서 홍정운의 발이 최영준의 가슴을 가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말컹이 그대로 킥해 골문을 열어젖히면서 자신의 시즌 24호골을 달성했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대구의 반격이 매서웠다. 양팀 모두 전반전 멤버 그대로 후반을 시작했지만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든 건 대구였다. 후반 4분 수비수 박병현을 빼고 미드필더 황순민을 투입하면서 전술에 변화를 꾀했다. 대구는 선수 교체를 하고도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지만 공격의 흐름을 가져갔다. 후반 내내 대구는 슈팅 11개(유효 5개)로 경남의 슈팅 5개(유효 2개)를 앞서는 모습이었다.

경남이 21분 조영철을 빼고 배기종을 투입한 가운데 22분 대구가 역습 끝에 에드가의 동점골을 가져갔다.

그러나 경남은 대구의 추격을 만만히 허용하지는 않았다. 26분 쿠니모토가 오른쪽에서 크로스해준 공을 문전에 있던 말컹이 가슴 트래핑 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2-1로 앞서나갔다.

42분 오프더볼 상황에서 강윤구와 말컹이 부딪쳐 둘 다 쓰러졌고 말컹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한동안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추가시간 박지수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대구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세징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에 앞서 경남은 지난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서울과 29라운드 경기에서 말컹과 배기종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경남은 15승 9무 6패 54승점으로 리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4승 9무 7패 51승점 울산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1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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