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다 문득

하늘을 보며

이제는 뭐든

천천히 하자고

생각한 아침이었다

세상을 구원할 듯한 태도로

살아온 날들이 있.었.다.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묵직한 생각들이 구름처럼 흘러가 버린다

퇴근길

우두커니 골목에서

아침에 본 하늘이

저녁까지 그대로 흘러가는 걸

바라봤다

그러고는

천천히 걸어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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