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7월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의 사고원인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21일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조사위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헬기 추락사고는 시험비행 중 로터 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진 후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로터 마스트가 끊어진 것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균열 때문으로 조사됐다.

사고조사위는 사고 원인이 된 로터 마스트와 같은 제조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 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식별됐고,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도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나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조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0일 언론에 공개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사고 현장. /연합뉴스

사고조사위 중간발표 직후 KAI는 입장 자료에서 "앞으로 에어버스를 포함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더욱더 엄격한 기준으로 품질 보증 활동에 임하며 모든 항공기의 품질 관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부상 장병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본 사고와 관련해 손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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