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FC서울을 2-1로 누르고 최근 3경기 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경남은 울산현대에 승점 5 앞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9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후반 교체투입된 말컹과 배기종이 각각 1골씩을 책임지면서 전반 서울에 헌납했던 1실점을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양팀 모두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전반은 지루한 탐색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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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주장 배기종(7번)이 22일 열린 서울과 경기 후반에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2분 서울 안델손이 경남 수문장 이범수와 맞대결에서 골망을 갈랐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던 안델손은 경고를 받았다.

15분에 안델손은 하성민을 뒤에서 팔로 목을 치는 파울을 범하면서 또다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남이 수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전반전 경기 흐름은 오히려 경남이 10명으로 뛰는 것처럼 서울의 공격이 활발하고 매서웠다. 결국 서울은 43분 김한길의 찬 공이 이범수의 손을 벗어났고 골대 안쪽을 맞으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경남은 말컹을 투입했고, 서울은 이웅희를 투입했다.

서울은 1점 리드를 지키고자 3백으로 전환하고 수비 라인을 내려 경남의 공격에 대응했다.

이에 경남은 9분 김준범을 빼고 김근환을 투입하면서 지난해 K리그2에서 강력한 위용을 자랑했던 말컹-김근환의 ‘트윈타워’를 가동했다.

두 타워가 골문앞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자 서울 수비라인에 허점이 드러났다. 11분에는 말컹의 백헤더가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손에 그대로 잡혔다. 하지만 16분 말컹이 문전 앞에서 수비수와 경합 끝에 오른발 터닝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말컹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K리그 홍보대사 BJ감스트와 약속대로 ‘관제탑춤’ 세리머니를 했다.

이로써 말컹은 강원FC 제리치와 23득점으로 동점이지만 말컹이 출장경기수가 적어 득점 선두로 나섰다.

서울은 19분 주포 에반드로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수적 열세와 체력 저하로 득점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남은 27분 승부수를 띄웠다. 파울링요를 빼고 배기종을 투입한 것.

43분 아크서클 부근서 네게바가 골문앞으로 깊숙이 공을 찔러넣었고 오른쪽에 있던 배기종이 30여m를 달려 들어가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후반 추가시간에 에반드로가 경남 골키퍼 이범수까지 제치고 골문으로 공을 차 넣었지만 박지수가 슬라이드로 공을 골문 밖으로 걷어냈고 다시 김현훈이 한번 더 걷어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한편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총 6677명, 유료관중 5526명이 입장해 올 시즌 창원축구센터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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