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터미널 신축 연계 제2터미널 추진"
사업성 떨어져 이전 작업 차질 우려도

진주시가 노후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을 가호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가 제2터미널 건립 추진계획을 공식 언급하면서 터미널이 두 개로 쪼개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호동에 추진하는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이하 진주복합터미널)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반대 민원, 가호동 복합터미널 신축에 따른 교통불편 등 현실적인 장애 요인을 해소하고자 제2터미널 건립도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미널을 두 개로 쪼개 운영하는 방안은 조규일 진주시장이 후보 시절 토론회 등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시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주복합터미널 사업은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칠암동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합하고, 주거·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지게 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시는 그동안 재원확보 방안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어오던 중 2016년 사업제안 모집공고를 거쳐 민간투자자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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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경남도민일보DB

사업계획은 민간사업비 2300억 원을 투입해 여객자동차터미널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경남도에 지난해 7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에 경남도의 보완 요구사항인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위한 편입 터 소유자 3분의 2 사용동의서를 받았고, 이달 중에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경남도와 협의 후 내년 하반기 착공,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은 1973년 건립돼 45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협소하고 노후화돼 이용이 불편함은 물론 이용객의 안전에도 위험이 많았다.

시는 "현재의 터미널 이전 계획 입안 시점이 과거 20년 전인 만큼 팽창하는 도시기반과 교통여건 등을 고려하고, 이전에 따른 원도심 주민들의 불만해소 방안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산청·함양·거창 방면 승객들은 봉곡동 시외버스정류소나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는데 이전 뒤에 많은 불편이 따를 것 같다.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지적과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반대 민원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는 원도심 제2터미널 건립에 대해 가호동 복합터미널 건립 추진과 병행해 시민의 의견을 묻고 검토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어 "가호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과 연계해 대중교통 운영체계 등을 고려한 제2터미널 건립이 시민 의견을 물어 병행 추진되면 그동안 대립 양상을 보였던 시민 화합과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지역 상권 침체에 대한 우려와 교통 불편도 함께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미널이 양분된다면 사업성에 문제가 생겨 터미널 이전 작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터미널 이전 사업은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도 어려운데, 제2터미널 계획까지 시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다면 자칫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용역을 다시 할 것이고, 제2터미널 장소도 시민 의견을 모아 정할 것이며 기존 터미널 터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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