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년대 편찬된 행정 고서적

김해서 가장 오래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풍속 등을 기록한 책)인 <분성여지승람(신증초)>이 발굴됐다.

김해시는 "시사편찬연구팀이 <김해시사> 편찬을 위해 지역 내 마을 기초자료를 조사하던 중 진영읍 신용리 이필주 씨가 수집·보관 중인 이 고서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이 고서를 시에 기증했고, 시는 "이 고서가 김해에서 최고이자 최초의 읍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책 편찬 시기는 18세기 전반기인 1730년대 중반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 책 발굴 전까지 세간에 알려진 김해에서 가장 오래된 읍지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김해진김해도호부>(1775년)와 <김해부읍지>(1786년)였다.

이 고서의 구성은 '각촌' 항목에서 주촌·상동·진례·생림면과 활천·칠산동 등 동·이별로 위치와 인구, 토지 결수를 구분해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18세기 이후 편찬된 읍지에서는 김해 전체의 인구와 호수, 토지 결수만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동·이별로 상세하게 표기한 점은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읍지로 알려진 함안의 <함주지>(1587년)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고서의 최초 판본의 편찬 시기는 <함주지>가 편찬된 16세기 중후반으로 추정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고서는 조선 중기 김해 지방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성여지승람신증초 발문.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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