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함 2차례 공연할 듯
10월 창원 개최 가능성도
인천·광주·고양 등과 경쟁

북한예술단의 창원 공연 성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문'에 내달 중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을 명시함에 따라서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평양 공연 답방 형식으로 김 위원장 제안에 따라 진작에 공연명이 '가을이 왔다'로 정해졌다.

앞서 '가을'로만 돼 있던 공연 일정은 이번 공동 선언으로 '10월 중'으로 구체화됐다. 선언문에 서울 공연만 명시됐으나 타지역에서 추가로 공연을 할 가능성도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참석차 도쿄 방문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양예술단 공연이 서울과 타지역에서 한 차례씩 두 차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시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등에 맞춰 예술단 초청 공연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허성무 시장은 7월 11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창원 방문 때 예술단 초청 창원 단독 공연 개최를 직접 건의했다. 이후 23일 예술단 초청을 협의하고자 북한 방문을 신청했으나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 시기가 촉박해 이와 연계한 단독 공연은 불가하다는 통일부 답변을 받았다.

다만 통일부가 '가을이 왔다' 공연 창원 유치는 검토 가능하다고 회신을 함에 따라 성산아트홀 기본 현황과 대관 가능일 등 자료를 보냈다. 아울러 지난달 9일 공식적인 창원 유치 건의 공문을 통일부에 보냈다.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고위급 회담 때 창원 성산아트홀이 포함된 '가을이 왔다' 공연 후보지를 북측에 전달했다.

허 시장은 이 밖에도 지난 8일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 선수단을 격려하고자 창원을 찾은 도 장관에게 공연 유치를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현재 창원 외에 유치 희망 도시로는 인천(인천아트센터),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고양(아람누리) 등이 거론된다.

창원시는 최근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세계민주평화포럼 개최 등으로 남북 공동 발전과 세계 평화에 신호탄이 된 데 일정 부분 이바지한 점에서 평양예술단 공연 유치에 긍정적인 분위기라는 판단이다. 창원에서 열린 2002 부산아시안게임(일부 종목), 2007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북한 선수단, 응원단이 참가한 여러 행사를 무리 없이 치러 낸 풍부한 경험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창원시 관계자는 "평양예술단 창원 공연은 대한민국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공연이 경남, 그것도 창원에서 열릴 수 있도록 공연 유치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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