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동창회 통합반대추진위원회(이하 통합반대위)는 20일 "경남과학기술대와 경상대 간 통합추진 업무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통합반대위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이 그동안 경상대와 추진해 온 모든 통합업무를 중단하고 통합 관련 용역보고서를 작성하는 회사에 작업중지를 통보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통합반대위는 김 총장의 이런 약속을 믿고 지난 18일 오후 6시 경남과기대 정문에서 벌이기로 한 대학통합반대 궐기대회를 중단한 데 이어 시내에 설치한 통합반대 현수막도 철거했다.

이 대학 총동창회가 주축이 된 통합반대위는 줄곧 경상대와의 통합을 반대해 왔다. 1회 졸업생인 김상철(93) 경남과기대 명예총장은 이날 "경상대와 통합추진은 108년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학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통합 추진 중단을 결정한 바 없으며 총장 개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두 대학 총장의 통합 의지가 강해 추진하고 있지만, 대학 구성원 간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라며 "현재 대학의 다양한 구성원끼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통합 중단을 공식 발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는 지난해부터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고 지난 2월 5일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대학통합 연구용역에 들어가는 등 통합추진에 열을 올려 왔다.

실제 두 대학 도서관은 지난 3월 도서관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교류협정 체결식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통합 찬성론과 역사를 지키며 강소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통합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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