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4명이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기념해 지난 1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경남성인문해교육 행복콘서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세상을 읽고 나를 쓰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 늘배움 한글문해교실에 다니는 김순이(75·진교면) 어르신과 김말순(79·금성면)이 우수상을 수상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또한 금남면 박이순(86) 어르신과 횡천면 유말순(55) 씨가 으뜸글상으로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20180920010084.jpeg
▲ 왼쪽부터 김말순, 김순이 어르신 모습/하동군 제공

우수상을 받은 김순이 어르신은 글을 몰라 버스를 잘못 타고 그래서 일평생 어두운 길을 걸어오듯 살아오신 삶과 한글을 배우고 난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잘못탄 차'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말순 어르신의 '기말순'이라는 작품은 이름을 쓰면서 실수했던 경험을 해학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으뜸글상을 수상한 박이순 어르신은 밝은 공부방의 분위기를 생생하고 리듬감 있게 표현한 '호호공부방'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유말순 씨는 '내 꿈'이라는 작품에 평생의 소원이었던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입학식의 설렘을 잘 담아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순이 어르신과 김말순 어르신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하동군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13개 읍면 24개 마을을 찾아가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00여 명이 수강 중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