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환자 음반 내 자원봉사자 등 직접 불러

한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40대 환자가 힘들고 어려운 투병생활을 달래기 위해 작사·작곡한 노래를 실은 음반이 나올 예정이어서 화제다.



특히 이 노래는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부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의 김정만(45)씨로 이번에 출반될 음반은 김씨가 한센병으로 아프고 힘들어 방황하던 80년대 초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이 수록돼 있다.



음반에는 ‘내 머물 곳은 시름도 많은 곳 그래도 터전을 만들고 싶어라’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내 머물 곳은> 등 12곡이 수록돼 투병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김씨의 음반은 대전에서 교회전도사로 있으면서 ‘아이백 미디어’라는 녹음실을 운영하고 있는 백형곤씨의 도움으로 연말까지 녹음을 끝내고 내년초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김씨의 노래는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자원봉사자와 성심원 직원, 신학대생, 학교 교사 등이 부를 예정이다.



김씨는 노래를 만든데 대해 “힘들게 살아가던 때의 삶과 몸부림, 그 자체에 곡을 붙여 마음을 위로했다”며 “내 자식에게 세상으로 뛰쳐나가 용기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출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음반이 나와 수익금이 생기면 성심원에서 고생하는 와중에도 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신부님과,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모든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가능하면 2집과 3집도 만들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성심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번 김씨의 타이틀곡을 부르는 이휘향씨는 “이 노래는 대중음악과는 달리 한사람의 인생 역정을 표현하는 영원의 노래”라며 “이 노래를 통해 한센병으로 투병하는 환우들은 물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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