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북교류협력 열쇠는 '농업'이다."

평양공동선언으로 남북한 경제 교류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농업개발협력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후 4시 경남도의회에서 '하나 될 한반도, 화합과 상생을 위한 경남통일농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남북농업교류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이병희·빈지태 경남도의원이 주최하고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가 주관했다.

앞으로 '통일딸기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경남도는 2005년 제정한 남북교류협력조례에 따라 2006년부터 평양시 일대에서 통일딸기 등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해 왔다. 도내 육묘시설에서 키운 딸기 어미 모종을 봄에 보내 여름철 기온이 비교적 서늘한 북한에서 증식한 뒤 가을에 다시 도내 농가에 공급해 겨울철 딸기를 수확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교류협력사업 단절 여파로 2012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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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남북농업교류협력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강신원 경통협 공동대표는 '통일딸기가 준비한 남북협력의 길' 주제 발제에서 "남북 교류의 연속성이 없었던 탓에 북한에서 육묘 기술이 정체돼 생산력이 낮아지고 시설관리도 잘 안 됐다"며 "한국에서는 모종이 불량해 생산량이 불안정한 탓에 사업을 확대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경통협은 북측에 육묘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핵심 기술을 전수해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등 통일딸기 발전 방향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경통협은 2016년 모종 6000주를 보내 평양남새연구소에서 4000주를 문제없이 심었고, 지도서·자재·비료 등을 지원해 북측에서 겨울딸기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대표는 "통일시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새 모델이 필요하다. 통일딸기야 말로 성과를 보장하는 모델이다"며 "지난 2006년부터 13년간 꾸준히 북측과 협력해왔다. 남북 교류가 본격화될 시점인데 통일딸기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권문수 경통협 사무총장 '경상남도와 함께한 통일농업의 길', 김석호 경통협 상임대표 '식량-채소분야 통일육묘장 건립사업'를 발제에 이어 남북농업교류협력사업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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